약속 장소를 찾아가는 중년의 노신사.
여기 어디쯤 일 텐데 두리번거리다 명함을 꺼낸다.
아무래도 전화로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들여다 본다.
가물가물--- 도무지 읽을 수 없다 한껏 눈을 찡그려도 팔을 죽 뻗어
멀리 보아도 눈을 비벼보아도 읽을 수 없는 숫자들!
지나가는 학생을 불러 세운다 명함을 건네며 읽어 달라고 부탁한다.
어리둥절한 학생 자기 눈에는 너무 또렷한 숫자를 읽어 달라는 어른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앞을 가로 막은 차 때문에 차를 뺄 수 없다. 운전석 앞에는 연락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가 놓여있다. 시간은 급한데 몇 번을 걸어도 걸 때마다 엉뚱한 곳이 나온다. 연속되어 있는 숫자들이 구별이 안 된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는 아주머니. 이것 저것을 꼼꼼히 살펴본다.
브랜드명이며 성분표시 가격표 사이즈 등등--- 확인할 것은 많은데 정확히 볼 수가 없다 가방을 열고 안경집을 열고 안경을 꺼낸다. 꺼냈다 집어넣다를 수없이 반복 당사자도 보는 사람도 번거롭다

전시화 관람을 위해 신청서를 쓰고 있다. 손에 든 펜은 얼핏 보아도 고가의 명품 브랜드 제품. 쓰기를 마치고 안경을 벗어 챙기는 사이 옆에 놓았던 고급펜이 사라졌다 누군가의 손을 탄 것이다. 참 아끼던 물건이었는데!
불편하다. 번거롭다

어딜 가나 챙겨가야 하는 돋보기 안경. 그러나 빠뜨리기 일 수인 안경.
지도를 사러 서점에 들른 사람이 주인 아주머니의 안경을 빌려 쓴다. 평소 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아 안경 맞출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종종 난처함을 겪곤 한다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가?
굳이 안경을 쓰지 않고도 간편하게 자연스럽게 가지고 다니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돋보기. 현장에서 이동하면서 언제나 쓰기 편한 신개념의 돋보기. 루페를 골라 주는 여자는 이렇게 제안한다.
‘돋보기의 개념을 바꿔라.’

눈에 쓰는 안경 검은테와 손잡이가 달린 큼지막한 확대경 가지고 다니기 불편한 물건 늙음의 상징물---
아니다. 너무나 간편한 상상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 액세서리로도 OK
복합기능을 가진 다양한 상품들이 선을 보인다. 목걸이처럼 생긴 돋보기 ‘니콘펜던트루페’ 볼펜 겸용 돋보기 ‘매그니팬’ 신용카드 형태의 카드형 돋보기 ‘캔씨카드’ 라는 생소한 이름으로 생활의 기쁨과 편리함을 선사하면서.

아직도 젊은 당신 할 일 많은 당신 유능한 당신의 모습을 유지 시켜주는 좋은 보조기구들이 있어 오늘도 당신의 모습은 활기차다.

박경주 (아이루페 www.iloupe.kr)